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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리기 전에 머릿속에 구체적인 이미지를 떠올렸으면 좋겠다. 하지만 항상 아주 쪼그만 불씨같은 느낌만 가지고 일단 시작을 하고 그리면서, 고치면서 생각한다.. (이걸 그릴땐. 천재 운운하면서 고고하게 시간을 하수도로 흘려보내는 분도 생각하고. 아무 욕심없는 척 하면서 인정 못받아 안달이 난 분도 생각했다. 인정받고 싶다면 욕심을 가져서 욕심에 맞게 조낸 노력을 하든지 말던지. 천재도 아닌데다가 공식적으로는 욕심도 없으셔서 어설프기 짝이없는 사람을 바라보는 심정 = 뿔이 난다. )
그려놓고 생각해봤다. 도대체 왜 자꾸 이런식의 얼굴을 그리게 될까?.. 최근에 같은 임파부종 환우인 아주머니께서 '사랑의 교실'이라는 만화를 예로 들으시면서 내가 임파부종 환자로서 겪는 느낌들을 일반인을 대상으로 해서 만화를 그려보면 어떻겠냐고 하셨다. 좋은 생각이긴 한데.. 어렸을 때 부터 오랫동안 만화를 안보고 살았어서. 지금도 어쩐지 거리가 느껴지는가 하면. 이런식의 그림체를 즐겨 그리는 걸 보면 또 어느정도는 가까이 와있는 것도 같고. 재미없는 그림을 그릴것 같아서 만화가 싫었는데 사실 진짜 좋은 만화는 무시무시하게 집요하고 엄청난 그림들을 그려내잖아.. 그리다 보면 알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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