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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짓지 못하고 오랫동안 방치해놓은 그림들을 다시 꺼내서 덧그린다
아직도 완성같지는 않다.. 처음부터 어떤 이미지를 계획하지 않고 붓 가는대로 칠해버렸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다지 좋은 습관은 아닌것 같다. 이런 방식은 앉아서 망치기 시작하면 망쳐지는건지, 어떤건지도 모르고 신나게 몇시간이 지나도록 대책없이 망쳐버리고서야 붓을 내려놓게 된다. 나는 주제,소재 등을 명확하게 정해놓고 원하는 이미지를 뽑는게 많이 어렵다. 그래서 붓 가는대로 하다 보니 나도 잘 설명할 수 없는 그림이 나오기도 하고, 그런 걸 보는 사람들은 내 그림을 그저 '특이하다'고 표현하고는 별로 생각하지 않으려는 것도 같다..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은, 정말 내가 표현하고 싶은 구체적인 내용이 있을 때에도 습관적으로 무계획,충동적이 되어 그림이 모호해지는 것을 즐기기도 하지만..그래도 사람들이 좀 더 생각할 수 있도록 그래도 명확한 뭔가를 남겨두고 싶기도 하기 때문이다.. 명확하지 못하다는 것,이 마냥 장점이라고 말할 수 없겠고. 어쨌든 이런 방식은 별로 프로페셔널하지 않다.
위의 그림은 이전 포스트에 올렸던 걸 덧그리다가 망치고.. 또 덮어버리고 또 다시 그린 그림이다. 밑에 그림은 무려 작년 초에 끄적여 놓은 이상한 얼굴을, 얼마전에 수습한답시고 엄청나게 망쳐놓아서, '버릴까' 싶었던 걸 새로 산 물감색들이나 발라보자고 저지르기 시작한 그림이다. 망친 그림을 버리지 못하고 또 뭉개고 있는 꼴이 생산적이지 않게 보일것도 같다. 근데 같은 그림을 새로 그리는 거나.. 망친데서 다시 갈피를 잡아가는 것이나 다른점을 아직 모르겠다.. 그리고 망친데서 갈피를 다시 잡아가는 과정이 왠지 더 재미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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