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father's 60th birthday>>
오랫동안 걱정만 해오던 아버지 환갑이 덜컥 와버렸다.
사실 작년에 아버지 환갑인 줄 알고;; 작년부터 겁에 질려있었는데도 여태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가
이번에 정말 어쩔 수 없는 진짜 환갑을 앞두고서야 그림을 그리게 됐다....
이제껏 자식이라고.. 내가 아빠한테 거의 강탈하다시피 가져갔던 돈이나,
그동안 나 잘되라고 아빠가 쏟은 정성들을 생각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그림인데
정말 좋아해주셨다...
처음에 무슨 사진으로 그릴지 고민 하면서 예전 앨범들을 보다가,
엄마 아빠가 아직 나를 알기도 전의 엄마의 웃는 얼굴과
아빠의 찡그린 눈에서 내 얼굴이 보인다는 게 참 신기하고 이상했다.
난 아빠가 미간을 찌푸리는 순간을 너무 너무 싫어했지만
이 사진을 그리면서 아빠의 이마의 골격이 나랑 너무 비슷해서..
미간에 잡히는 주름도 닮았다는 걸 알고는 또 신기했다.
그리고 또 너무 새삼스럽지만. 이 두분 때문에 내가 있고. 닮은 점이 많은 가족이고.
힘들때도 많았지만 아직 두분이 건강히 잘 계시다는 것,
그래서 별것 아닌 이런 그림이라도 그려드려서 기분 좋게 해 드릴 수 있다는 것이 감사했다.
엄마는 아빠 환갑 선물로
"성 안내는 그 얼굴이 참다운 공양구요 부드러운 말 한마디 미묘한 향이로다... "(문수보살 게송)
이 담긴 액자를 선물하셨단다. ㅋㅋ
아빠 부디 성 내지 마시고ㅋㅋㅋ........
엄마랑 건강히, 행복히 오래 오래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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